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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GIL KOREAN MEDICINE CLINIC · GOYANG

새길한의원 컬럼

[난치성질환 시리즈-폐섬유화증 2] 특발성 폐섬유화증과 진행성 폐섬유화증

2026-07-03 조회수 2

본문

‘폐섬유화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폐가 굳는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도 “이 흉터가 없어질 수 있나요?”, “기침과 숨참이 더 심해지면 어떻게 하나요?”, “검사 수치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봐야 하나요?” 같은 것들입니다. 진단명 자체보다 앞으로 얼마나 진행될지, FVC(Forced Vital Capacity, 강제폐활량)가 얼마나 줄어들지, 마른기침과 숨참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더 걱정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폐섬유화는 폐에 남는, 잘 지워지지 않는 흉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미 생긴 섬유화를 ‘없앤다’고 말하는 일이 아니라, 그 섬유화가 어떤 원인과 양상으로 생겼는지, 앞으로 어느 속도로 진행하는지, FVC( 감소와 기침·숨참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를 차분히 확인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자주 헷갈리는 용어가 있습니다. IPF와 PPF입니다.

IPF(Idiopathic Pulmonary Fibrosis)는 특발성 폐섬유화증, 곧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특정한 형태의 폐섬유화증을 가리킵니다.

PPF(Progressive Pulmonary Fibrosis)는 진행성 폐섬유증으로, IPF가 아니더라도 여러 간질성폐질환에서 섬유화가 계속 진행되는 양상을 말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나눠서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왜 IPF와 PPF를 구분해야하나]

폐섬유화증은 하나의 병명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여러 질환군을 아우릅니다. 폐 사이의 얇은 간질 조직에 염증과 손상이 반복되고 그 자리에 섬유화가 남는 질환들을 통틀어 간질성폐질환이라 부릅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원인이 비교적 분명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전신경화증, 쇼그렌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연관된 경우가 있고, 직업적 분진이나 환경 노출과 관련된 폐섬유화도 있습니다. 약물과 방사선, 과거 감염, 흡연력, 반복적인 미세 손상도 함께 따져야 합니다.

반면 IPF는 이런 원인을 짚기 어려운 상태에서, 특정한 영상·임상 양상으로 진단되는 특발성 폐섬유화증입니다. 주로 고령에서 많고, 서서히 진행하는 마른기침과 숨참, 폐기능 저하가 문제가 됩니다. IPF는 그 자체로 진행성 성격을 지니는 대표적 폐섬유화 질환입니다.

PPF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특정 병명이라기보다 ‘진행하는 양상’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IPF가 아니어도 자가면역성 간질성폐질환, 만성 과민성폐렴, 직업성·환경성 폐질환, 원인 미상의 다른 간질성폐질환에서 섬유화가 계속 진행되면 PPF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IPF는 하나의 진단명에 가깝고, PPF는 여러 폐섬유화성 질환이 공유할 수 있는 진행 패턴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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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F는 원인불명의 특정 폐섬유화증이고, PPF는 다양한 간질성폐질환에서 섬유화가 진행되는 양상을 뜻합니다.

 

[현대의학에서 보는 IPF와 PPF]

IPF는 ‘특발성’이라는 말처럼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원인을 모른다는 말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영상에서 보이는 섬유화 양상, 폐기능검사, 증상 변화, 다른 원인의 배제, 전문의의 판단을 종합해 진단합니다. 특히 고해상도 흉부 CT의 섬유화 패턴과 벌집 모양 변화, 견인성 기관지확장 같은 소견은 진단과 경과 판단에서 중요합니다. 2023년의 IPF 리뷰도 이 질환을 호흡기 증상 악화와 생리학적 손상이 함께 진행되는 섬유화성 폐질환으로 정리합니다.[3]

PPF는 진단 이후의 경과 관찰에서 더 무게가 실리는 개념입니다. 어떤 간질성폐질환이든 시간이 지나며 호흡곤란이 심해지거나, FVC 같은 폐기능 수치가 의미 있게 떨어지거나, 영상에서 섬유화 범위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단순히 ‘간질성폐질환’으로만 부르지 않고, 진행성 섬유화 양상을 보이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2022년 공식 가이드라인도 IPF 업데이트와 함께 성인 PPF의 진단·치료 판단을 다룹니다.[1]

FVC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힘껏 내쉴 수 있는 공기의 양을 말합니다. 폐섬유화에서는 폐가 딱딱해지고 잘 늘어나지 않으면서 FVC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FVC 추적은 단순한 숫자 확인이 아니라 폐의 탄성 저하와 진행 속도를 보는 지표가 됩니다. 일정 기간 FVC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기침과 숨참이 함께 나빠지는지, 산소포화도와 운동 능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항섬유화제 치료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도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진행성 섬유화성 간질성폐질환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닌테다닙은 위약군보다 FVC 감소 속도를 낮추는 결과를 보였습니다.[2] 다만 약물은 부작용과 적응증, 간기능 검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원인에 따라 다른 폐섬유화]

 

폐섬유화는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자가면역성 폐섬유화는 류마티스관절염, 전신경화증, 피부근염, 쇼그렌증후군 등과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절통과 레이노 현상, 피부가 두꺼워짐, 구강·안구 건조, 근력 저하 같은 단서가 있다면 폐만 보지 않고 자가면역 평가를 함께 고려합니다.

직업성·환경성 폐섬유화는 분진과 금속, 목재, 곰팡이, 새 배설물, 농업·공장·건설 현장 노출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증상이 시작되기 훨씬 전의 노출이 단서가 되기도 하고, 집이나 직장 환경이 지금도 자극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담을 준비하신다면 직업력과 취미, 집 안 곰팡이, 새나 동물 노출, 분진 노출을 함께 정리해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원인불명 섬유화는 말 그대로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이고, 그 대표가 IPF입니다. 원인을 모른다고 관리 방향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원인 감별을 충분히 하고, 진행 속도와 폐기능 변화를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일이 더 중요해집니다. 결국 ‘어떤 이름의 병인가’ 못지않게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가’가 관건입니다.

 

[새길한의원은 폐섬유화증을 이렇게 봅니다]

 

새길한의원은 폐섬유화증을 기침이 오래가는 병 정도로 보지 않습니다. 폐에 생긴 흉터가 어떤 속도로 진행하는지, 기침과 숨참이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FVC와 산소포화도, 운동 시 호흡곤란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함께 봅니다. 이미 생긴 섬유화를 없앤다고 말하기보다, 현실적인 관리 목표를 세우는 데 무게를 둡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마른기침과 숨참, 피로, 체중 변화, 식욕, 수면, 감기 뒤 악화, 기력 저하를 함께 봅니다. 폐섬유화 환자는 호흡기 증상만 겪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기침 때문에 잠을 설치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력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변화는 삶의 질과 곧바로 이어집니다.

진료의 방향은 ‘완치’나 ‘폐기능 회복 보장’이 아니라, 지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추적하는 데 있습니다. FVC 감소 속도, 마른기침의 강도와 빈도, 계단·보행 시 숨참, 산소포화도 변화, 피로와 수면 상태를 함께 봅니다. 진단명만으로 불안해하기보다, 지금 어느 지점에 있고 무엇을 추적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폐섬유화 관리는 진단명 하나를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 생겼는가’와 ‘어느 속도로 진행하는가’를 함께 읽어 가는 과정입니다.

 

[진료에서 확인하는 요소들]

 

확인 요소살펴보는 내용
진단명IPF, PPF, 자가면역성 ILD, 과민성폐렴, 직업성·환경성 원인
폐기능FVC, DLCO, 최근 감소 속도, 검사 간격
영상 소견HRCT 섬유화 범위, 벌집폐, 견인성 기관지확장
증상 변화마른기침, 숨참, 흉부 답답함, 운동 시 호흡곤란
산소 상태안정 시·운동 시 산소포화도, 산소치료 여부
생활 요인흡연력, 직업 노출, 곰팡이, 반려조류, 분진
기존 치료항섬유화제,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산소치료 반응

 

기존 치료를 받고 있다면 약을 중단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항섬유화제와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산소치료는 질환의 원인과 진행 양상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새길한의원은 현재 검사 결과와 치료 이력, 증상 변화를 확인하며 병행이나 보완 가능성을 상담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생활관리]
 

생활관리에서 먼저 챙길 것은 감염 예방입니다. 감기나 폐렴 이후 기침과 호흡곤란이 크게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 씻기, 마스크가 필요한 상황의 구분, 예방접종 상담, 사람 많은 공간에서의 주의가 도움이 됩니다. 감염 뒤 숨참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에 확인해야 합니다.

활동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숨이 차다고 아예 움직이지 않으면 근력이 더 떨어지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반대로 과한 운동은 호흡곤란과 피로를 키웁니다. 지금의 산소포화도와 호흡 상태에 맞는 범위에서 걷기와 가벼운 호흡 훈련, 휴식과 활동의 균형을 잡아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경 자극을 줄이는 일도 중요합니다. 흡연은 반드시 피해야 하고, 간접흡연과 분진, 곰팡이, 강한 향, 미세먼지, 작업장 노출도 확인해야 합니다. 직업상 노출이 있다면 보호구와 작업 환경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모르는 섬유화라도 계속되는 외부 자극을 덜어 내는 것은 기침과 호흡기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IPF와 PPF는 같은 병인가요?

같지 않습니다. IPF는 특발성 폐섬유화증이라는 특정 진단명으로, 원인을 찾기 어려운 대표적인 폐섬유화 질환입니다. PPF는 진행성 폐섬유증이라는 개념으로, IPF가 아니더라도 여러 간질성폐질환에서 섬유화가 계속 진행되는 양상을 가리킵니다.

Q2. FVC가 왜 중요한가요?

FVC는 폐가 얼마나 잘 늘어나고 공기를 내보낼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수치입니다. 폐섬유화에서는 폐가 딱딱해지면서 FVC가 줄어듭니다. 한 번의 수치보다, 일정 기간 얼마나 빠르게 감소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Q3. 폐섬유화는 좋아질 수 있나요?

이미 생긴 섬유화는 폐에 남는 흉터에 가까워, 단순히 없어진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관리 목표는 완치나 폐기능 회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 속도와 증상 변화를 확인하면서 기침과 호흡곤란, 삶의 질을 함께 관리하는 데 있습니다.

 

[마무리]

 

특발성 폐섬유화증과 진행성 폐섬유증은 비슷해 보이지만 의미가 다릅니다. IPF는 원인을 찾기 어려운 특정 폐섬유화증이고, PPF는 IPF가 아니더라도 자가면역성·직업성·환경성·원인불명의 간질성폐질환에서 섬유화가 진행되는 양상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병의 원인 가능성과 진행 속도, FVC 감소, 기침과 숨참의 변화를 함께 보는 일입니다.

새길한의원은 폐섬유화증을 ‘폐에 남는, 잘 지워지지 않는 흉터’라는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이미 생긴 흉터를 없앤다고 말하기보다, FVC 감소 속도와 마른기침, 호흡곤란, 산소포화도, 생활 노출, 기존 치료 반응을 함께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표준치료와 병행하거나 보완할 방향을 상담하며, 현재 상태에 맞는 현실적인 관리 목표를 세우는 데 중점을 둡니다.

‘폐섬유화를 없앨 수 있는가’만 묻기보다, ‘내 폐기능은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가’, ‘기침과 숨참은 어떤 상황에서 나빠지는가’, ‘지금의 관리 목표는 무엇인가’를 함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폐섬유화 관리는 진단명을 아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진행 속도를 차분히 추적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참고문헌]

1. Raghu G, et al.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and Progressive Pulmonary Fibrosis in Adults: Official ATS/ERS/JRS/ALAT Guideline. PMID: 35486072  — 인용 위치: ‘현대의학에서 보는 IPF와 PPF’ — 2022년 공식 가이드라인이 성인 PPF의 진단·치료를 다룬다는 문장

2. Flaherty KR, et al. Nintedanib in Progressive Fibrosing Interstitial Lung Diseases. N Engl J Med. PMID: 31566307  — 인용 위치: ‘현대의학에서 보는 IPF와 PPF’ — 닌테다닙이 FVC 감소 속도를 낮췄다는 문장

3. Maher TM.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State of the Art for 2023. PMID: 36702498  — 인용 위치: ‘현대의학에서 보는 IPF와 PPF’ — 2023년 IPF 리뷰의 질환 정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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